6·25전쟁에 참전한 발도메로 로페스 중위(사진)는 1950년 인천상륙작전 당시 수류탄 투척을 위해 팔을 들어 올리는 순간 총탄을 맞았다. 부하들의 희생을 막고자 그는 터지기 일보 직전의 수류탄을 상처 입은 오른팔로 휘감은 채 산화했다.
로페스 중위처럼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미국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은 미국 장병 146명에게 한국군 무공훈장을 수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는 이들 장병의 공적을 담은 ‘146명의 영웅들, 한국전쟁 시 미국 명예훈장 수훈자의 기록’ 책자를 발간한다고 23일 밝혔다.
146명은 6·25전쟁 참전 미군 가운데 대통령이 직접 수여하는 최고의 전투무공훈장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받았던 이들이다. 병사 84명, 부사관 24명, 장교 37명, 장군 1명으로 계급은 이등병부터 소장까지 분포됐다. 재단은 “계급이 낮은 병사들도 전투 현장의 리더 역할을 하며 동료들을 격려하고 용맹하게 솔선수범했다”고 평가했다.
재단은 국가보훈처와 협력해 생존한 수훈자 10여 명을 확인하고, 초청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146명에 대한 한국군 무공훈장 수여를 추천할 방침이다. 정승조 재단 회장은 “우리 국민이 동맹국 참전용사의 헌신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책자는 25일 서울에서 열리는 ‘22-2 한미동맹 미래평화 콘퍼런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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