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워드, 인터뷰 20편 오디오북 출간
“대북정책, 전략 아닌 본능에 의존
크게 말하면 사실 되는것처럼 얘기
부서지기 쉬운 민주주의 보여줘”
“트럼프 목소리는 뇌진탕을 일으키는 도구 같다. 무언가를 자주, 크게 말하면 사실이 되는 것처럼 조심성 없이 이야기를 반복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장 밥 우드워드는 임기 말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의 인터뷰 20편 속 육성을 담은 오디오북 ‘트럼프 테이프(The Trump Tapes)’ 출간에 앞서 이같이 밝혔다. 1972년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한 우드워드 부편집장은 2018년 트럼프 정부 초기 난맥상을 담은 책 ‘공포(Fear)’를 펴냈다.
우드워드는 23일(현지 시간) WP 칼럼 ‘트럼프 테이프: 그가 비교 불가능한(unparalleled) 위험임을 보여주는 인터뷰 20편’에서 “그는 민주주의가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지 보여줬다”며 “(2024년) 대선 출마를 앞둔 그를 이해하는 데 이 인터뷰(에 담긴 트럼프 육성)들은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드워드와 2020년 초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중앙정보국(CIA)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교활하지만 멍청하다’고 평가한 것을 두고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교활하고 매우 똑똑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CIA는 아무것도 모른다. 나만 알 수 있다. 그(김정은)가 상대하는 사람은 내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우드워드가 몇몇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들며 ‘김 위원장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전략의 일부인가’라고 묻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본능적인 것”이라고 답했다. 우드워드는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 그는 개인적 본능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6개월째 접어들어 사망자가 15만 명에 육박했던 2020년 7월 인터뷰는 리더십 부재를 극명히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그 어떤 나라보다 코로나19 대응을 잘했지만 언론만큼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 그것들은 가짜 뉴스”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람들이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들고 오지만 결국 모든 것은 내 것(내가 결정한다)”이라고 말했다. 우드워드는 “속삭이는 듯한 그의 목소리에서 ‘대통령은 내 것’이라는 견해가 드러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테이프는 25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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