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죽산 조봉암 선생(1899∼1959)의 정치 활동을 도운 장녀로, 간첩 누명을 쓰고 사형에 처해진 부친의 명예회복을 위해 평생을 바친 조호정 여사(사진)가 26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1928년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난 고인은 부친이 공산주의 계열 독립운동을 벌이다 일본 경찰에 체포되자 1933년 귀국해 인천에서 자랐다. 1950년 이화여전을 졸업한 뒤 국회부의장으로 활동하던 부친의 비서로 일했다.
1958년 부친이 ‘진보당 사건’으로 구속되자 당시 이승만 대통령에게 탄원서를 보내는 등 구명활동을 펼쳤다. 1980년대부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부에 부친의 사면 복권을 탄원했다. 2011년 부친이 52년 만에 대법원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자 “이제 죽어도 편하게 아버지를 뵐 수 있겠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유족으로 딸 이성란 씨와 사위 유수현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세브란스병원, 발인은 28일 오전 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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