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문제硏 내달 7일까지 전시
AI기술로 할머니와 대화 체험
“피해자의 아픔과 기억 함께 체감”
“할머니, 어떻게 위안부로 끌려가게 되셨나요?”
“1943년 10월쯤 어느 날 밤이었습니다. 밤에 일본 군인이 여자아이와 같이 와서 저를 창문으로 손짓하며 불러내서 끌고 갔습니다. 대만 신주 가미카제로 가서 있었습니다.”
27일 서울 종로구 ‘갤러리밈’ 전시회장. 꽃이 달린 갈색 원피스를 곱게 차려 입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4)가 또렷하게 대답했다. 82인치 모니터 속에서.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연구소(연구소)와 중앙대 HK+ 접경인문학연구단은 이날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증언을 만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인터랙티브 증언 콘텐츠 활용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의 핵심 콘텐츠는 관람객이 위안부 피해자인 이 할머니, 이옥선 할머니(95)와 대화할 수 있는 체험이다.
이 콘텐츠는 연구소와 서강대 김주섭 교수팀이 3년에 걸쳐 공동 개발했다. 이들은 2019년 10월 나흘 동안 두 할머니에게 피해 당시 상황 등에 대한 증언을 받았다. 1000여 개의 질문에 할머니들이 답변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관람객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었다. 김한결 책임 큐레이터는 “관람객은 피해자와 대화하면서 그들의 아픔과 기억을 함께 체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람객은 할머니들의 현재 생각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 ‘할머니에게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나요’라는 질문에 모니터 속 이용수 할머니는 “역사 교육관을 만들어서 위안부 문제를 상세하게 알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주최 측은 또 할머니들을 전시 성폭력 피해자의 인권을 위해 공개적으로 나선 ‘증언자’로서 기억하자고 강조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자신의 증언에 대해 “상세하고 명백한 이 증언이 있음으로써 여러분이 (역사를) 아시게 되리라 믿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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