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 ‘진주 귀걸이…’ 훼손 시도 기후활동가 징역형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4일 03시 00분


징역 2개월, 집행유예 1개월 선고
‘화석연료 반대’ 의미로 수프 뿌려
작품은 유리 안에 있어 훼손 안돼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의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에 난입한 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 소속의 남성 두 명이 풀을 묻힌 머리와 손을 페르메이르의 명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 문지르고 있다. 트위터 캡처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의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에 난입한 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 소속의 남성 두 명이 풀을 묻힌 머리와 손을 페르메이르의 명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 문지르고 있다. 트위터 캡처
화석연료 사용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지난달 네덜란드 바로크 미술 거장 얀 페르메이르(1632∼1675)의 명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 이물질을 뿌린 기후활동가들에게 2일(현지 시간) 유죄가 선고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헤이그 법원은 이날 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 벨기에 지부 활동가 두 명에게 징역 2개월, 집행유예 1개월을 선고했다. 2개월 중 1개월은 복역하고 나머지는 집행유예다. 신속 재판(약식 재판)을 거부한 나머지 한 명은 4일 본 재판에 나선다.

지난달 27일 이들 중 두 명은 저스트 스톱 오일 로고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헤이그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에 들어가 풀을 묻힌 머리와 손을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와 벽에 갖다 댔고 토마토 수프로 추정되는 물질을 뿌렸다. 다만 이 작품은 유리 안에 있어 훼손되지는 않았다.

저스트 스톱 오일 벨기에 지부는 판결에 대해 “지구 생명체 대량 학살을 비폭력적으로 반대하는 활동가들이 비난받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라며 비판했다.

#명화#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화석연료 반대#훼손 시도#기후활동가 징역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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