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때 손발톱만 돌아왔던 용사, 70여년만에 가족품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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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발굴 유해 송병선 하사 확인
68년만에 무공훈장 유족에 전수

2020년 7월 강원 평창군 신리에서 발굴된 송병선 하사의 유해 일부. 국방부 제공
2020년 7월 강원 평창군 신리에서 발굴된 송병선 하사의 유해 일부. 국방부 제공
6·25전쟁에서 공산군과 싸우다 전사한 국군용사가 70여 년 만에 가족 품으로 귀환했다. 8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시단에 따르면 2020년 7월 강원 평창군 신리에서 수습된 국군 유해가 송병선 육군 하사로 확인됐다. 인천 옹진군 출신인 송 하사는 15세 때 부친을 여의고 모친과 여동생을 책임지는 실질적 가장이었고, 20세에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6·25전쟁이 터지자 돌이 갓 지난 막내딸 등 어린 두 딸을 두고 국군 7사단 3연대 소속으로 입대해 1951년 3월 6∼12일 평창군 일대의 하진부리 부근 전투에 참전했다. 당시 고인이 속한 7사단 3연대는 평창군 잠두산과 백적산을 경유해 공산군을 격퇴하고, 평창군 속사리와 하진부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지만 고인은 이 전투에서 산화했다.

그로부터 69년 뒤 왼쪽 팔뼈 등 고인의 일부 유해와 전투화, 독수리 문양 단추 등 유품이 발굴됐다. 군은 유전자(DNA) 감식 등을 거쳐 신원을 확인했다고 한다. 고인의 장녀 송효숙 씨는 “전쟁 당시엔 아버지의 손발톱만 돌아와서 찾아봐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영영 못 찾을까 싶어서 기도를 많이 했다”며 “(아버지는) 불이 난 이웃집에서 아이들을 구하고 불을 끄는 등 자신을 돌보지 않고 살신성인하던 분이셨다”고 회고했다.

군은 9일 인천의 유족 자택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갖고 1954년 수여가 결정되고도 전달되지 못했던 고인의 화랑무공훈장을 유족에게 전수할 예정이다.

#6·25전쟁#송병선 하사#70여 년 만에 가족품으로#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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