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테크 기업 애플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58억 파운드(약 9조3700억 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영국 데일리스타가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맨유는 박지성,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이 소속 선수로 활약했던 인기 구단이다.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애플은 맨유 인수 계약에 관심을 표명했으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첼시의 매각을 담당했던 미국 투자은행(IB) 레인그룹을 포함해 맨유 인수 작업을 맡길 금융기관들과 협상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스타는 “애플이 현재 예상 가격에 맨유를 인수한다면 맨유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구단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로 스포츠 구단 운영 경험이 없는 애플은 최근 스포츠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애플은 7월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중계권 입찰에 뛰어들었고, 내년부터는 애플TV를 통해 미국프로축구(MLS)를 독점 중계한다. 쿡 CEO는 맨유를 인수하기 위해 세계 최대 규모 경기장 건설 계획까지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최대 석유화학 기업 이네오스 창업자 짐 랫클리프 등도 맨유 인수 경쟁에 나선 상황이다.
맨유 구단주인 미국 글레이저 가문은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떠난 뒤 팀이 성적 부진에 빠지자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아 왔다. 4월에는 ‘빅클럽’ 위주의 폐쇄적인 리그라는 비판을 받아온 유러피안 슈퍼리그(ESL) 참가를 선언했다가 맨유 팬들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고 구단 매각 결정을 내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