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최고령 육지 동물로 알려진 ‘190세 거북이’ 조너선(사진)의 생일 파티가 남대서양 영국령 세인트헬레나섬에서 2일(현지 시간)부터 사흘간 열린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멸종위기종인 세이셸자이언트거북인 조너선은 껍데기 측정 기록 등으로 미뤄볼 때 1832년경 부화한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생년월일은 확인되지 않았다. 조너선은 올 1월 생존하는 세계 최고령 육지 동물로 인정받아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원산지인 세이셸섬에 살다가 약 50세 무렵인 1882년 세인트헬레나섬에 다른 거북 3마리와 함께 이주했다. 그때부터 세인트헬레나를 통치하는 나이절 필립스 지사의 관저인 ‘플랜테이션 하우스’에서 살고 있다. 지금은 노화가 진행돼 전신에 주름살이 졌고 백내장으로 앞을 못 보고 냄새도 못 맡는다. 기네스북에 따르면 조너선은 풀을 뜯어 먹을 순 있지만 눈앞에 음식을 놔줘도 못 알아볼 정도다. 시각과 후각이 거의 없어 당국의 수의과는 비타민, 미네랄 등을 먹이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먹이를 주고 있다. 조너선은 청력은 뛰어나 사람들 목소리에 잘 반응한다.
필립스 지사는 ‘1834년 12월 4일’을 조너선의 공식 생일로 정한다고 지난달 밝혔다. 세인트헬레나 관광 홈페이지에선 조너선을 위한 생일 축하 메시지를 받고 있다.
세인트헬레나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섬에는 조너선과 함께 부인인 암컷 에밀리, 수컷 데이비드, 프레더릭 등 총 4마리의 세이셸자이언트거북이 살고 있다. 이 거북들은 세인트헬레나의 관광 명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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