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오틸리엔수도원에 있던 겸재 정선(1676∼1759)의 화첩을 2005년 고국으로 반환하는 데 기여한 선지훈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서울분원장(62)이 은관문화훈장을 받는다. 금강산의 절경을 그려낸 ‘금강내산전도’ 등이 포함된 화첩은 걸작으로 손꼽힌다.
문화재청은 선 서울분원장을 포함한 ‘2022년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포상’ 대상자를 8일 발표했다. 문화훈장 5명, 대통령표창 6명(개인 4명, 단체 2건), 국무총리표창 1명이 선정됐다.
민속 유물 권위자인 신탁근 전 온양민속박물관장(75)은 전국 사립박물관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기여해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보관문화훈장은 자격루를 복원한 남문현 건국대 명예교수(80), 옹기를 전통 방식대로 복원한 김일만 국가무형문화재 옹기장 보유자(81)에게 돌아갔다. 옥관문화훈장은 김귀엽 부산시 무형문화재 구덕망깨소리 보유자가 받았다. 구덕망깨소리는 부산 지역에서 큰 건물을 다질 때 쓰던 ‘망께’로 땅을 두드리며 부르던 노동요다.
대통령표창은 한의학 사료를 보존해온 김쾌정 허준박물관장(75)과 안중근 의사의 유묵(遺墨) 2점이 한국에 기증되도록 노력한 니시모리 시오조(西森潮三) 일본 고치현 일한친선협의회 명예회장(82), 정문길 경북 무형문화재 와장 보유자(79), 한복려 국가무형문화재 조선왕조궁중음식 보유자(75)에게 돌아갔다. 대통령표창 단체 부문에는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등재 추진단’과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선정됐다.
국무총리 표창은 김포시 최고령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해온 김기송 문화관광해설사(89)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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