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이 시상식에서 한목소리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규탄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0일(현지 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노벨 평화상 시상식에서 우크라이나 시민단체 ‘시민자유센터’의 올렉산드라 마트비추크 대표(39), 러시아 시민단체 ‘메모리알’의 얀 라친스키 이사회 의장(64), 벨라루스 인권운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60)의 부인 나탈리야 핀추크 등이 참석해 러시아의 행태를 비판했다. 이들은 각각 올해 수상자인 시민자유센터, 메모리알, 감옥에 갇힌 비알리아츠키를 대신해 상을 받았다.
마트비추크 대표는 푸틴 대통령과 친러 행보를 보이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국제재판소에 회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화를 위해 러시아와 협상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평화는 공격받는 국가가 무기를 내려놓음으로써 달성될 수 없다. 그것은 평화가 아니라 점령”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평화를 위한 투쟁은 침략자의 압력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잔인함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친스키 의장은 이번 침공을 ‘미친 범죄’ ‘광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이 미친 범죄적 침공 전쟁을 이념적으로 정당화하고 있다”고 했다.
남편을 대신해 소감을 전한 핀추크는 “내 조국 벨라루스 전체가 감옥에 갇혀 있다”며 “이 노벨상은 고문, 구타, 체포를 당하고 있는 벨라루스인의 것”이라고 말했다. 루카셴코 정권은 지난해 7월부터 수감 중인 비알리아츠키의 시상식 참석은 물론 수상자 연설문 공개도 불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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