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체국, 이라크戰 한인 전사자 ‘장호 김’ 이름 달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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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 우체국 개명 법안
한국계 영김 의원 추진… 하원 통과
“미국의 자유, 이런 희생 덕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우체국이 2006년 이라크 전쟁에서 숨진 한인 전사자 김장호 일병(사진)의 이름을 붙인다.

17일(현지 시간) 한국계 영 김 연방 하원의원(캘리포니아·공화) 홈페이지에 따르면 주내 오렌지카운티 플라센티아 우체국의 이름을 ‘장호 김’으로 바꾸는 법안이 14일 하원을 통과했다. 플라센티아는 김 일병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곳이다. 김 의원은 올 2월 김 일병의 이름을 우체국에 붙이자는 법안을 발의했다.

1985년생인 김 일병은 한국에서 태어난 뒤 1990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고, 2005년 입대했다. 다음 해 11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차를 타고 순찰하다 현지 저항 세력이 설치한 폭발물이 터져 숨졌다. 가족들의 걱정을 우려한 그는 파병 당시 가족들에게 이라크행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사후 리버사이드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미 정부로부터 퍼플하트 훈장, 청동성 훈장(브론즈스타 메달) 등을 받았다.

김 의원은 “이른 나이에 우리를 떠났지만 그가 남긴 용기와 헌신은 여전히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이런 사람들의 희생 덕분“이라고 추모했다. 유가족은 “장호는 헌신적인 군인, 촉망받는 청년, 자랑스러운 미국인이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로써 한인 이름을 딴 미 공공건물 및 시설물은 5곳이 됐다. 도산 안창호 선생을 기린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의 ‘안창호 우체국’, 독립운동가 김호 선생의 이름을 딴 ‘찰스 H 김 초등학교’, 제2차 세계대전 영웅이자 미 최초의 아시아계 대대장인 김영옥 대령의 이름을 붙인 ‘김영옥 중학교’, 캘리포니아의 첫 아시아계 주의원 앨프리드 송(한국명 송호윤) 전 의원을 기리는 ‘앨프리드 호윤 송 전철역’이 있다.

#이라크 전쟁#한인 전사자#장호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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