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북핵 위기때 무력사용 언급
켈리 비서실장 등 참모들 겨우 말려”
NYT 기자 17일 출간할 책서 폭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77)이 집권 첫해인 2017년 존 켈리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73)에게 북한에 대한 핵 선제타격을 주장했다고 미 NBC방송이 12일(현지 시간) 전했다. 이날 보도는 2020년 하드커버 형태로 출간된 ‘도널드 트럼프 대 미국’의 저자 마이클 슈밋 뉴욕타임스(NYT) 기자가 17일 이 책의 페이퍼백 출판을 앞둔 가운데 NBC가 일부 추가된 내용을 입수해 이뤄졌다. 책에는 해병대 4성 장군으로 2017년 7월∼2019년 1월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켈리의 재임 기간 뒷이야기가 담겼다.
책에 따르면 켈리 전 실장은 북한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잦은 트윗보다 자신을 더 두렵게 한 것은 미 대통령 집무실 ‘오벌오피스’의 닫힌 문 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끊임없이 “전쟁을 원한다”고 말했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북한을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하는 아이디어를 논의했고 트럼프 행정부가 책임을 피하기 위해 다른 누군가를 비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며 핵 선제공격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에 책임을 전가하는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친구 및 지인에게 보안 장치가 없는 전화로 북한에 대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에 대해 보좌진이 경악했다고도 했다.
이에 켈리 전 실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우리(미국) 소행으로 지목되는 것을 막기는 힘들 것”이라며 반대했다. 또 미군 지도자를 백악관으로 불러 북한과의 충돌로 인한 예상 결과를 보고하도록 해 대통령을 제어하려 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상자 수 논의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켈리 전 실장이 경제적 후폭풍을 언급하자 잠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재차 선제타격 가능성을 주장했다. 켈리 전 실장이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자 짜증까지 냈다. 이에 켈리 전 실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북한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면 “(당신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세일즈맨’임을 증명할 수 있다”고 설득해 겨우 핵 충돌을 예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듭된 핵 선제공격 발언은 2017년 9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로 치솟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유엔 총회 연설에서 “동맹국에 대한 도발이 계속되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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