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여정을 함께해 준 배우들과 스태프에게 큰 소리로 또박또박 고맙다는 말을 한번 못해봤습니다. 감사합니다.”(김현탁 ‘걸리버스’ 연출가)
“수상 소식을 듣고 이번처럼 기뻤던 적이 없습니다. 결과는 물론 만들어가는 과정이 너무나 아름다운 작품이었거든요. 함께 이끌어준 모두에게 고맙습니다.”(김광보 국립극단 예술감독)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16일 열린 ‘KT와 함께하는 제59회 동아연극상’ 시상식에 참석한 김현탁 극단 성북동비둘기 연출가와 김광보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말했다. 작품상을 받은 국립극단의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와 성북동비둘기의 ‘걸리버스’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와 소외된 존재들을 각각 참신하게 풀어낸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이경미 동아연극상 심사위원장(연극평론가)은 “연극은 극장에 모인 사람들과 세상이 지향해야 할 이상적 가치에 대해 함께 고민하게 만든다”며 “연극인들을 믿고 아낌없이 후원해준 동아연극상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작품상에 오른 두 작품은 각각 연출상과 유인촌신인연기상 수상자도 배출했다.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로 연출상을 받은 이래은 연출가는 “앞으로도 계속 흔들리며 단단한 것들에 균열을 내는 연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인촌신인연기상을 받은 ‘걸리버스’의 곽영현 배우는 “(상을 받은 사실이) 꿈만 같다”며 “넓은 시선을 갖게 해준 작품과 연출가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편입생’의 김하람 배우도 유인촌신인연기상을 받았다.
연기상을 받은 ‘한남(韓男)의 광시곡(狂詩曲)’ 김세환 배우는 “연기를 포기해야 하나 고민하던 제게 도움을 준 동료들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며 “세상과 인간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계속 연기하겠다”고 했다. 함께 연기상을 받은 ‘웰킨’의 하지은 배우는 “배우로서, 또 한 명의 사람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작품으로 상을 받게 돼 기쁘다”고 했다.
신인연출상은 연극 ‘툭’의 임성현 연출가, 무대예술상은 ‘웰킨’의 신동선 조명디자이너가 수상했다. 희곡상은 ‘극동 시베리아 순례길’의 정진새 작가가 받았다. 특별상은 젊은 연극인이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한 ‘신촌극장’(대표 전진모)에 돌아갔다. 새개념연극상은 노인의 성(性)을 소재로 한국 근현대사를 조망한 광명문화재단(대표 어연선)과 극단 ‘코끼리들이 웃는다’의 ‘잠자리 연대기’(프로듀서 이호연)가 받았다. 이날 시상식에는 심사위원인 최용훈 연출가, 김옥란 극동대 연극연기학과 교수를 비롯해 배우 김정호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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