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자서전에 방북 일화 공개
“5년전 金과 암살농담 주고받아”
폼페이오, 내년 美대선 출마 저울질
“당신이 나타날 줄 몰랐습니다. 나를 죽이려 했잖아요.”(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지금도 여전히 죽이려고 합니다.”(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
도널드 트럼프 전 미 행정부의 외교 수장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59)이 2018년 3월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처음 만났을 때 그와 ‘암살 농담’을 주고받은 깜짝 일화를 공개했다. 폭스뉴스는 그가 24일 출간할 자서전 ‘한 치도 물러서지 말라: 내가 사랑하는 미국을 위한 싸움’의 일부를 발췌해 17일(현지 시간) 공개했다.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던 폼페이오 전 장관은 같은 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을 사전 조율하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극비리에 평양을 찾았다. 그는 “지구상에서 가장 어두운 곳 중 하나인 평양에서, 가장 어두운 인물인 김 위원장을 만나러 향했다”며 방북 전 긴장이 상당했다고 회고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암살 농담 후 옅은 미소를 띤 김 위원장과 기념 사진을 찍었다며 “그는 내가 농담을 하고 있다고 확신한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작고 땀에 젖은 그 악랄한 남자(김 위원장)는 대량 살인마에게 기대할 수 있을 법한 모든 매력을 총동원해서 어색한 분위기를 깨려는 것 같았다”며 ‘아이스 브레이킹’ 목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농담이었다는 뜻을 밝혔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첫 방북 40여 일 뒤 국무장관이 되어 다시 평양에 갔다. 이후 두 차례 더 북한을 찾는 등 총 4회 북한을 방문했다. 그는 자신의 방북 목표가 북-미 정상회담 준비 외에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과거 미 행정부의 실패를 바로잡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미 정계에서는 2024년 미 대선에서 야당 공화당의 후보로 거론되는 폼페이오 전 장관이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기 위해 회고록을 출간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올해 봄까지 출마 여부를 결정짓겠다고 밝혔다. 상관이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출마에 대해서는 “다른 이의 결정이 내 출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폼페이오 전 장관 외에도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 대사 등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은 최근 잇따라 회고록을 내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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