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줄어도… 버핏-게이츠, 작년 6조원 넘게 기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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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위 25명 30조7500억원 쾌척
주가 하락에 자산 15% 줄었지만
기부금액은 되레 더 늘어 눈길

지난해 주식시장 침체로 미국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감소했지만 이들의 기부액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 시간)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의 누적 상위 기부자 25인의 지난해 기부액은 총 250억 달러(약 30조75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였던 2021년 기부액 200억 달러를 뛰어넘는 금액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8년 기준 누적 상위 기부자 50인의 한 해 총기부액(140억 달러)보다도 2배가량 많다.

특히 지난해 주식시장 침체로 상위 기부자들의 자산이 급감했는데도 기부액은 오히려 늘어난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누적 상위 기부자 25인의 총자산은 9360억 달러(약 1151조 원)로 평가되며, 이는 전년 대비 약 15% 줄어든 수치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93)은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최다 기부자’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버핏 회장의 총기부액은 약 54억 달러(6조7000억 원)로 알려졌다. 2006년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공언한 버핏 회장은 현재까지 절반 수준인 누적 515억 달러(약 65조7000억 원)를 기부하며 미국 내 최대 기부자로 꼽히고 있다. 그의 총자산은 1월 기준 1060억 달러(약 131조 원)로 평가된다.

누적 기부액 2위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68)와 전 부인 멀린다 게이츠(59)가 차지했다. 이들은 함께 설립한 자선기구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을 통해 약 50억 달러(6조2000억 원)를 기부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함께 384억 달러(약 46조5000억 원)를 사회에 내놓았다.

이번 상위 기부자 명단에는 작가이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전 부인인 매켄지 스콧(지난해 기준 58억2000만 달러 기부),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17억 달러), 짐 사이먼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 회장과 부인 매릴린(19억 달러) 등이 포함됐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 창업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상위 기부자 25인의 명단에 올랐다. 이 25인 중 16명은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억만장자 모임 ‘더기빙플레지’에 가입해 있다.

#미국 억만장자#자산 감소#기부액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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