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늦은 건 없어요. 많은 분들이 새로운 지식을 쌓으며 삶의 용기를 얻으면 좋겠습니다.”
16일 성공회대 학위수여식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는 이상숙 씨(92·여·사진)는 14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씨는 87세의 나이로 성공회대 사회학과 일반대학원에 입학한 ‘만학도’다. 5년 만에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국내 최고령 박사’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이 씨는 1961년 숙명여대 가정학과를 졸업하고 1965년 완구를 만들어 수출하는 회사를 세웠다. 30년 동안 회사를 이끌며 대통령 표창, 석탄산업훈장 등을 수상했고 여성경제인협회장, 숙명여대 총동문회장 등을 지냈다. 1995년 퇴직 후 한국기독실업인회 부회장 등을 맡아 봉사활동에 힘을 쏟았다.
졸업논문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빚어지는 이념적 갈등과 예수의 행적을 연계해 분석한 것이다. 이 씨는 “공부할 기회가 없었던 분들 누구나 용기만 내면 공부를 다시 할 수 있는 교육의 길이 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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