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이라도… 나보다 더 어려운 친구들에 기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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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의 백원’ 캠페인 주도 박준우씨
SNS로 130명 참여 50만100원 모아
“동참 의미 있었다는 말 듣고 뿌듯”

‘먼지의 백원’ 기부 캠페인을 진행한 박준우 씨가 9일 서울 강남구 밀알복지재단에서 기부증서를 들어보이며 웃고 있다. 밀알복지재단 제공
‘먼지의 백원’ 기부 캠페인을 진행한 박준우 씨가 9일 서울 강남구 밀알복지재단에서 기부증서를 들어보이며 웃고 있다. 밀알복지재단 제공
“나보다 더 어려운 친구들에게 100원이라도 기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단돈 100원씩이라도 기부하자는 ‘먼지의 백원’ 캠페인을 기획해 저소득 장애아동 가정에 50만100원을 기부한 취업준비생 박준우 씨(25)는 21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씨는 어린 시절 두부 반 모조차 외상으로 사야 했을 정도로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탓에 복지재단이나 주변 이웃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 왔다고 했다. 박 씨는 “고물가 때문에 최근 내 통장 잔액에 100원밖에 남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며 “그동안 받은 만큼 나도 사회에 환원해야겠다는 생각에 기부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씨는 지난달 2∼3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모금을 진행해 밀알복지재단에 기부했다. 한 달간 SNS에 ‘먼지’ 그림을 올리며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고, 매일 점심마다 통장 사진을 캡처해 캠페인에 참여한 이들의 모금 현황을 알렸다. 그 결과 약 130명이 참여해 50만100원이 모였다. 박 씨 스스로도 식당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모은 5만7000원을 기부했다. 그는 “처음엔 장난스러워 보일까 봐 걱정도 많이 했다”며 “지금은 오히려 주변에서 ‘100원이라도 기부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는 얘기를 들으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밀알복지재단 측은 “박 씨의 뜻에 따라 기부금은 도움이 시급한 저소득 장애아동 가정에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부를 졸업한 뒤 취업을 준비 중인 박 씨는 벌써 새 기부 캠페인도 구상 중이다. 박 씨는 “시각장애 아동들이 읽을 수 있는 촉각 도서를 만들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먼지의 백원#백원 기부 캠페인#캠페인 주도 박준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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