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의 백원’ 캠페인 주도 박준우씨
SNS로 130명 참여 50만100원 모아
“동참 의미 있었다는 말 듣고 뿌듯”
“나보다 더 어려운 친구들에게 100원이라도 기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단돈 100원씩이라도 기부하자는 ‘먼지의 백원’ 캠페인을 기획해 저소득 장애아동 가정에 50만100원을 기부한 취업준비생 박준우 씨(25)는 21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씨는 어린 시절 두부 반 모조차 외상으로 사야 했을 정도로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탓에 복지재단이나 주변 이웃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 왔다고 했다. 박 씨는 “고물가 때문에 최근 내 통장 잔액에 100원밖에 남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며 “그동안 받은 만큼 나도 사회에 환원해야겠다는 생각에 기부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씨는 지난달 2∼3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모금을 진행해 밀알복지재단에 기부했다. 한 달간 SNS에 ‘먼지’ 그림을 올리며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고, 매일 점심마다 통장 사진을 캡처해 캠페인에 참여한 이들의 모금 현황을 알렸다. 그 결과 약 130명이 참여해 50만100원이 모였다. 박 씨 스스로도 식당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모은 5만7000원을 기부했다. 그는 “처음엔 장난스러워 보일까 봐 걱정도 많이 했다”며 “지금은 오히려 주변에서 ‘100원이라도 기부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는 얘기를 들으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밀알복지재단 측은 “박 씨의 뜻에 따라 기부금은 도움이 시급한 저소득 장애아동 가정에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부를 졸업한 뒤 취업을 준비 중인 박 씨는 벌써 새 기부 캠페인도 구상 중이다. 박 씨는 “시각장애 아동들이 읽을 수 있는 촉각 도서를 만들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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