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천 장의 대통령 명의 공무원 임명장을 붓글씨로 쓰는 ‘필경사’ 김이중 사무관(사진)이 최근 개인 사유로 퇴직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인사혁신처는 출중한 서예 실력을 갖춘 후임 필경사 채용에 나섰다.
인사혁신처 소속인 김 사무관은 행정안전부 시절인 2008년부터 15년 동안 국무총리부터 5급 사무관까지 매년 4000여 장의 임명장을 붓과 먹물로 썼다. 정부는 ‘공무원의 자긍심과 사기 진작을 위해 임명권자의 정성을 담는다’는 취지에서 5급 이상의 임명장은 여전히 컴퓨터 대신 붓글씨로 작성하고 있다. 인사처 관계자는 “최근 김 사무관이 개인 사유로 퇴직해 공석이 생겼다”며 “퇴직은 개인 사유 때문”이라고만 밝혔다. 김 사무관은 총무처 시절부터 따지면 ‘3대(代) 필경사’다. 인사처는 후임자를 찾기 위해 최근 대통령 명의 임명장 작성 분야 전문경력관 가군 채용 공고를 냈다. 채용 인원은 1명이다. 서예 관련 분야에서 8년 이상 근무했거나 관련 분야 박사 학위를 취득한 사람 등이 지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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