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 대령, 부상에도 동료 구출
두 차례 후보… 서류 미비로 불발
인종차별 논란 확산에 뒤늦게 수훈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1965년 동료 미군의 목숨을 구한 미 흑인 장교 패리스 데이비스 전 대령(84)이 58년 만에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 훈장’을 받았다.
그는 앞서 두 차례 이 훈장 후보에 올랐지만 서류 미비를 이유로 수상하지 못했다. 이에 인종 차별이 진짜 탈락 이유가 아니냐는 여론이 확산됐고 이에 힘입어 뒤늦게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CNN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데이비스 전 대령에게 명예 훈장을 수여했다. 이 훈장은 혁혁한 무공을 세운 사람에게 미 의회 명의로 현직 대통령이 수여한다.
1세대 흑인 장교 중 한 명인 데이비스 전 대령은 1963년 베트남에 파병됐다. 1965년 빈딘 일대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던 중 다리에 총과 수류탄 파편을 맞았음에도 동료들을 구출했다. 당시 18시간 만에 구출을 위한 헬리콥터가 도착했지만 그는 대피를 거부하고 전장에 남았다. 적군이 있는 지점을 알렸고 추가 지원 등도 요청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두 차례 명예 훈장 후보에 올랐지만 한 단계 낮은 ‘은성 훈장’을 받는 데 그쳤다. 이에 동료들은 서류 미비는 핑계고 인종 차별이 진짜 이유가 아니냐며 반발했고 늦게나마 수상이 이뤄졌다.
미 육군은 “데이비스 전 대령의 용기는 전투의 흐름을 바꿨고, 미군 병사의 목숨을 구했으며, 수적으로 우세한 적군의 패배를 보장하는 데 결정적이었다”고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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