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철 전 대법원장(사진)이 14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9세. 1924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법학과 재학 중이던 1949년 제3회 조선변호사시험에 합격해 대구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고법 부장판사, 춘천지방법원장, 대법원 판사(현 대법관), 법원행정처장을 지냈다. 전두환 정부 시절인 1986년 9대 대법원장 임기를 시작했다. 1988년 노태우 정부가 그를 포함한 사법부 수뇌부를 재임명하려 하자 김명수 현 대법원장 등 전국 판사들이 집단 서명을 하며 반발하는 ‘2차 사법파동’이 벌어졌다. 김 전 대법원장은 “서명 사태는 소장 법관들의 사법부 발전을 위한 충정에서 우러나온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사법부 발전의 계기가 돼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1988년 6월 사퇴했다.
유족으로 사위인 최성준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전 춘천지방법원장) 등이 있다. 장례는 법원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서울 강동경희대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17일 오전 8시. 02-440-8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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