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이정재(52)가 ‘스타워즈’ 새 시리즈 ‘애콜라이트(The Acolyte)’에서 제다이 마스터로 변신한다. 10일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에 따르면 이정재는 7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스타워즈 셀러브레이션’에 참석해 내년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되는 ‘애콜라이트’에서 제다이 마스터 역을 맡았다고 밝혔다.
이정재는 이날 “내 모국어는 영어가 아니다. ‘애콜라이트’가 스타워즈 시리즈가 아니었다면 거절했을 것이다. 그러나 ‘스타워즈’를 누가 거절할 수 있겠나”라며 웃었다. 이어 “액션 장면에서 광선검을 처음 잡았을 때 무척 가슴이 벅찼다”며 “지금까지 나온 ‘스타워즈’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제다이 마스터는 광선검을 사용하는 우주의 검술 기사이자 기계공학에 능한 학자다.
‘애콜라이트’는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1999년)의 100년 전 이야기로 총 8부작이다. 공화국 시대 말기를 배경으로 은하계의 어두운 비밀과 새롭게 떠오르는 악의 세력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제작자 레슬리 헤들랜드는 “‘스타워즈’ 우주를 파헤치고 싶었고, 악당들의 관점에서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세상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겨울왕국’과 ‘킬빌’이 섞인 느낌을 표현하길 원했다”고 밝혔다.
동양인 배우가 제다이 마스터를 연기하는 것은 ‘스타워즈’의 다양성을 확장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제다이 마스터의 제자 파다완 역은 흑인 배우 어맨들라 스텐버그가 맡았다. 미국 영화 전문지 콜라이더는 “가장 다양한 인종의 출연진을 보여주는 이번 시리즈는 ‘스타워즈’의 전통을 깰 것”이라고 보도했다. 데드라인은 “아시아 배우와 흑인을 주연으로 내세우는 희귀한 시리즈가 될 것”이라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