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관 ‘고래’ 英부커상 최종후보… 韓 2년 연속 올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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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커상 운영위, 최종 후보작 6편 발표
“등장인물 거부할 수 없는 매력 지녀”

장편소설 ‘고래’의 표지.
장편소설 ‘고래’의 표지.
천명관 작가(59·사진)의 장편소설 ‘고래’(2004년)가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2017년)에 이어 한국 작가의 작품이 2년 연속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건 처음이다.

18일(현지 시간) 부커상 운영위원회는 ‘고래’를 포함해 6편의 최종 후보작을 발표했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고래’에 대해 “터무니없는 상황에서 믿을 만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며 “등장인물들은 선하지 않지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천 작가는 부커상과의 인터뷰에서 “‘고래’는 내 인생을 바꿨고, 여전히 인생의 추진력이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고래’를 번역한 김지영 번역가도 최종 후보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은 2016년 한강 작가가 ‘채식주의자’(2007년)로 수상했다. 한 작가는 2018년 ‘흰’으로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부커상은 노벨 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고래’는 박색이라 신혼 첫날 소박 맞고 홀로 살며 복수심을 지닌 노파, 집에서 도망친 뒤 파란만장한 삶을 사는 금복, 말 못하는 춘희까지 여성 세 명의 거친 삶을 그렸다. 2004년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으로 출간 당시 베스트셀러가 됐다.

수상자는 다음 달 23일(현지 시간) 영국에서 발표한다. 상금 5만 파운드(약 8000만 원)는 작가와 번역가가 반반씩 가진다.

#천명관#고래#부커상#최종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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