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들로 태어나줘서 정말 고마워. 다음 생에는 이번 생의 못다 이룬 꿈을 꼭 이루길 엄마가 기도할게. 사랑해.”(A 군의 어머니)
등굣길에 교통사고를 당한 11세 소년이 3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14일 A 군이 부산대병원에서 간과 좌우 신장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20일 밝혔다. A 군은 이달 3일 학교를 가던 중 횡단보도에서 시내버스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기증원에 따르면 외동아들이었던 A 군은 24주 만에 태어나 100일 동안 신생아중환자실에 있었다.
작가를 꿈꿨던 A 군은 평소 글쓰기를 좋아해 직접 동시를 짓고 주말마다 도서관을 찾아 책읽기를 즐겼다고 한다. A 군의 어머니는 A 군이 생전에 쓴 ‘사랑하오나 만날 수 없도다’라는 글이 현재의 상황과 맞아떨어진다면서 눈물을 흘리며 아들을 그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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