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젊은이들, 문화적 장벽 없어진 것 같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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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감독
300만명 넘으면 재방문 약속 지켜
국내개봉 日영화 최다 497만명 관람

“한국과 일본 젊은이들이 서로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저항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한국 것, 일본 것이라서가 아니라 재미있는 걸 즐기고 있다고 생각해요.”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을 연출한 일본 신카이 마코토 감독(50·사진)이 27일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말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지난달 8일 국내 개봉한 후 26일까지 49일 만에 497만 명이 관람해, 한국에서 상영한 역대 일본 영화 중 관람객 1위에 올랐다.

신카이 감독은 지난달 초 방한했을 때 “관객 300만 명이 넘으면 다시 오겠다”고 말했고, 영화의 흥행 덕분에 쾌속으로 약속을 지키게 됐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신카이 감독이 동일본 대지진을 모티브로 만든 ‘너의 이름은.’(2017년) ‘날씨의 아이’(2019년)에 이은 세 번째 작품이다. 신카이 감독은 “일본 재해 이야기를 이렇게 많은 한국 관객이 봐줄 줄 상상하지 못했다.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나 살면서 자신을 크게 변화시킬 만한 사건을 만나는데 제겐 그게 동일본 대지진이었다”며 “12년 동안 계속 그 재해를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한국을 비롯해 많은 해외 관객들이 호응을 보낸 것에 대해 그는 “자신의 내면을 깊숙이 바라보는 것이 타인을 바라보는 것으로 이어지며, 제 작품에 공감을 하게 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즈메의 문단속’ ‘더 퍼스트 슬램덩크’ 등 일본 애니메이션이 한국에서 흥행한 데 대해 “K팝이나 한국 드라마가 하나의 장르로 인기 있는 것처럼 일본 애니메이션이 한 장르로 사랑받는 건 좋은 일”이라고 했다.

#신카이 감독#재방문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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