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갑작스럽게 사망한 고(故) 서세원이 생활고를 겪었던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그에게 돈을 빌려준 채권자가 빈소에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스포츠서울에 따르면 서세원에게 투자금을 빌려줬다는 채권자 A 씨는 이날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찾아갔다. A씨와 유족이 대화하던 과정에서 잠시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무사히 대화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매체 인터뷰에서 “서세원 씨를 믿고 (코인) 투자금을 줬는데 처음 안내해준 내용과 달랐다. 그래서 투자금을 돌려받기로 했는데 채권 금액 중 일부를 아직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또 “고인이 채권 금액을 변제한다고 한 지 벌써 2년이 지났다. 일부는 변제했지만 남은 금액을 받지 못했다”면서 “이렇게 가버리셔서 누구한테 남은 금액을 받아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서세원은 A 씨에게 사기를 당했고 생활고 때문에 변제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언론 매체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서세원을 캄보디아 현지에서 보필했던 사람들 사이에서 “서세원은 돈이 정말 없었고, 밥 세 끼를 제대로 먹지 못할 정도로 힘이 들었다고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그가 사망 약 한 달 전쯤 생활비가 없다면서 ‘600만원만 빌려 달라’고 찾아왔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1979년 TBC 라디오로 데뷔한 서세원은 1990년대 코미디언으로서 독보적인 인기를 누렸다. 1995년 ‘서세원쇼’로 KBS 코미디대상 대상을 받았고, 1997년엔 문화체육부장관상 표창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영화 제작비 횡령, 해외 도박 등 논란이 불거지면서 연예계를 떠났다. 서세원은 2014년 아내 서정희를 폭행한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 선고를 받았고, 이듬해 합의 이혼했다. 이후 사업가로 변신한 서세원은 2016년 23세 연하 해금 연주자 김 모 씨와 재혼했다.
서세원은 지난 20일 캄보디아 프놈펜 미래병원에서 링거를 맞던 중 심정지로 세상을 떠났다. 딸 서동주 등 유족은 지난 28일 시신을 화장하고 유골을 국내로 옮겨 장례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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