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26세 고려대 졸업생, 구글 AI 개발자 대회서 금메달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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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경연 ‘캐글’ 참가 손호열씨
美수화 분류 독창적 모델로 호평
상위 1% 성적… 한국인중 유일
“미개척 분야 AI음악 도전할것”

구글이 주최하는 인공지능(AI) 개발자 기술 경연대회 ‘캐글’에서 지난달 금메달을 차지한 고려대 통계학과 졸업생 손호열 씨가 노트북으로 프로그래밍에 열중하고 있다. 고려대 제공
구글이 주최하는 인공지능(AI) 개발자 기술 경연대회 ‘캐글’에서 지난달 금메달을 차지한 고려대 통계학과 졸업생 손호열 씨가 노트북으로 프로그래밍에 열중하고 있다. 고려대 제공
“인공지능(AI) 개발 공부를 시작한 후 이 대회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날이 오길 계속 꿈꿔 왔어요. 이제 그동안 쏟아부은 노력을 보상받은 느낌이네요.”

구글이 주최하는 AI 개발자 기술 경연대회 ‘캐글(kaggle)’에서 지난달 금메달을 차지한 고려대 졸업생 손호열 씨(26)는 16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손 씨는 2021년 AI 및 딥러닝 수업을 들으면서 본격적으로 ‘AI 개발자’의 길로 들어섰다. 같은 해 이 대회에서 처음 금메달을 딴 손 씨는 올해 대회에서도 개인으로 참가해 각국 1165개 팀·개인 중 상위 1% 성적을 거둔 12개 팀·개인에게 주어지는 금메달을 받았다. 한국인 중에선 유일했다. 손 씨는 3년 동안 참가한 이 대회에서 총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쓸어담았다.

그는 올해 두 번째 금메달을 받으면서 캐글 참가 이력이 있는 전 세계 20만 명 가운데 AI 개발 분야 누적 순위 20위가 됐다. 2개월 전 대학을 졸업한 손 씨가 세계적인 AI 개발자 가운데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번 대회 주제는 구글의 딥러닝 프레임워크인 ‘텐서플로라이트’를 활용해 미국 수화를 분류해내는 것이었다. 이 프레임워크는 애플리케이션(앱) 등 모바일 환경에 주로 쓰인다. 손 씨가 만든 모델은 독창적 구조와 높은 정확도로 대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향후 실제로 청각장애인 대상 수화 교육용 게임 앱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2016년 고려대 통계학과에 입학한 손 씨는 이중전공으로 컴퓨터학 수업을 들으며 부족한 부분은 독학으로 공부를 이어왔다. 손 씨는 “딥러닝이 가장 자신있는 분야”라며 “머신러닝, 프로그래밍, 코딩에도 능통한 멀티플레이어로 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손 씨의 꿈은 ‘AI 음악’ 분야를 개척하는 것이다. 손 씨는 “AI 그림 기술은 많이 출시돼 있지만 자동으로 음악을 만드는 AI 음악은 아직 미개척 분야”라며 “딥러닝, 머신러닝 역량을 더 키워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ai 독학생#구글 개발자 대회#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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