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 대만대 연설
“AI에 능숙하면 일자리 잃지 않아
컴퓨터 혁명 시작 40년전과 흡사
새 일자리 만들고 일부는 사라져”
“인공지능(AI)을 활용하지 않는 사람과 기업은 도태된다. AI 시대에는 걷지 말고 뛰어야 한다.”
대만계 미국인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60)가 27일(현지 시간)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 있는 국립대만대 졸업식에 연사로 등장했다. 그는 “AI가 일자리를 빼앗을 것으로 우려하는 사람도 많지만 AI에 능숙한 사람은 일자리를 잃지 않는다”며 AI 시대에 빨리 적응하라고 주문했다.
황 CEO는 자신이 1984년 미 오리건대를 졸업했을 때만 해도 스마트폰, 평면 스크린 등은 존재하지 않았지만 이제 일상이 됐다면서 “컴퓨터 혁명이 시작되면서 사람들은 더 복잡한 세상을 마주하게 됐는데, 최근 상황도 40여 년 전과 흡사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AI 시대에 빠르게 새로운 것을 만들지 않으면 뒤처질 위험이 있다”며 “40년간 우리는 PC, 인터넷, 모바일, 클라우드, AI 시대를 만들었다. 무엇을 만들든지 간에 걷지 말고 뛰어야 한다. 그래야 잡아먹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AI는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서 근로자의 생산성을 높이는 부(副)조종사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일부 일자리를 쓸모 없게 만들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최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인 엔비디아는 AI용 GPU 시장에서도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반도체를 자체 생산하지 않는 ‘설계 전문회사’(팹리스)로 제조의 대부분을 대만 TSMC에 의존한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의 한 일식당에서 황 CEO를 만난 사진이 공개돼 양 사 협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해만 2배로 뛰어 세계 반도체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300조 원)를 눈앞에 두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황 CEO의 개인 재산 또한 163억 달러(약 22조 원)다.
1963년 대만 남부 타이난에서 태어난 그는 9세 때 가족과 미국으로 이주했다. 오리건대,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으로 각각 학사,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1993년 엔비디아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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