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73주년을 앞두고 80대 참전용사가 생활고로 반찬을 훔치다 붙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를 돕겠다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절도 혐의로 입건된 A 씨를 돕겠다는 문의가 20여 건 접수됐다고 한다. 경찰은 돕겠다는 이들의 명단을 부산보훈청으로 넘겼다. A 씨에게 전달해 달라며 참기름과 김 등도 도착했다. 부산보훈청도 관할 행정복지센터 직원과 함께 A 씨 집을 방문한 뒤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A 씨는 올 4, 5월 부산 금정구의 한 마트에서 7차례에 걸쳐 식료품 8만3000원어치를 훔친 혐의로 이달 7일 경찰에 입건됐다. 6·25전쟁 마지막 해인 1953년 참전했다가 전역한 뒤 약 30년 동안 선원 생활을 했던 A 씨는 벌었던 돈을 모두 가족 생활비로 쓰고 지금은 혼자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에서 매달 국가유공자 수당 등의 명목으로 받는 약 60만 원이 수입의 전부였다. 경찰은 A 씨의 사정을 감안해 정식 재판 대신 즉결심판에 넘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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