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추기경 “교황, 오송 참사 희생자 위해 기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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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로 유흥식’ 한국어판 출간 간담회
“교황, 정전 70주년 미사때 메시지
방북 의지 강해… 北 답변은 못 받아”

유흥식 추기경은 수해로 희생된 이들과 피해자들을 위로하며 22일 “사회 전체의 노력으로 이런 희생이 더는 발생하지 않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유흥식 추기경은 수해로 희생된 이들과 피해자들을 위로하며 22일 “사회 전체의 노력으로 이런 희생이 더는 발생하지 않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수해로 희생되신 분들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한국의 수해 참사 소식을 들었으며 희생된 이들과 유가족, 한국 사회를 위해 기도하고 계십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은 최근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 수해에 대해 22일 이렇게 말했다. 한국을 방문한 유 추기경은 이날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린 ‘라자로 유흥식(바오로딸)’ 한국어판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각자가 자기 역할을 조금만 더 확실히, 정확하게 잘했더라면 이렇게 큰 피해가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같은 희생을 막기 위해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사명을 성실히 수행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유 추기경은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27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열리는 ‘정전 70주년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교황의 메시지를 낭독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추기경은 “교황이 ‘같은 민족이 70년 동안 갈라져 왕래도 없고, 서로 모르고 지내는 것처럼 큰 고통이 어디 있겠느냐. 이런 상황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서 이 고통을 끝내주고 싶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교황의 북한 방문 의사가 매우 강하다”며 “교황청 외교관들이 각자 업무를 수행하는 나라에서 북한, 중국 대사 등을 만나 방북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북한의) 가시적인 답변은 받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유 추기경은 교황의 건강과 관련해 “6월 (탈장) 수술로 9일간 입원했지만 3일째부터는 병원으로 서류를 가져오라고 해 업무를 봤다. 언론에는 교황이 쓰러졌다고 났지만, 교황은 그런 적이 없다. 실제보다 훨씬 더 안 좋게 알려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라자로 유흥식’은 유 추기경의 생애와 영성, 교회와 사제직에 대한 비전을 인터뷰 형식으로 담은 책이다. 올해 초 이탈리아에서 출판됐을 때 프란치스코 교황이 손수 추천서를 쓴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유 추기경은 2021년 한국 가톨릭 사제 중 최초로 교황청 장관에 임명됐고, 김수환 정진석 염수정 추기경에 이어 지난해 네 번째 한국인 추기경이 됐다.

#유흥식 추기경#오송 참사#희생자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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