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 展 관람
“이런 만남은 우리 정치사에서 처음
화합과 긍정의 문화 구축에 힘쓸 것”
“자학과 부정의 역사관, (역대) 대통령 약점 찾기 위주의 문화를 바꾸는 전환점이 마련됐네요. 화합과 긍정의 문화 구축에 힘을 쏟겠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의 가족 6명이 함께 서울 종로구 청와대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를 29일 관람했다. 이들은 타자기, 운동화, 독서대 등 역대 대통령들의 흔적이 담긴 소품을 살펴본 뒤 “(대통령 가족들의) 이런 만남은 우리 정치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며 “자유와 통합, 연대의 시대정신을 확장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마련한 이날 자리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며느리 조혜자 여사(81)와 윤보선 전 대통령의 아들 윤상구 동서코포레이션 대표(74),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73),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 대표이사 회장(65),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64),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58)이 참석했다.
역대 대통령의 가족들은 통합에 뜻을 모았다. 조 여사는 “외교 인프라가 부족하던 그 시절 아버님은 직접 외교 문서를 쓰셨고 한미동맹 관련 문서를 작성하셨다. 자유민주주의 체제 구축과 한미동맹이 한국 발전과 국민 통합의 출발점”이라고 했다. 윤 대표는 “여기 전시실에는 여당도, 야당도 없다”며 “나라 발전의 집념, 국민 사랑과 통합의 대한민국만이 살아서 숨 쉬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업 이사장은 1998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전 대통령 부부를 청와대에 초청한 기념사진을 본 뒤 “아버지는 회고록에서 이 일에 대해 ‘국민들에게 통합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아버지가 가난 극복과 조국 근대화에 나선 건 진정한 국민 통합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김현철 이사장은 부친의 낡은 조깅화를 바라보며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유훈처럼 강조하신 말이 통합과 화합이었다. 이는 민주화 이후 우리 정치권에 던지는 주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노 이사장 역시 “아버지 재임 중 개최된 88 서울 올림픽과 북방외교에 대한 집념은 국민 통합의 지평을 뚜렷이 확장하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역대 대통령 가족들이 현대사의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고, 통합과 전진을 위한 대한민국의 미래상을 만들자고 다짐했다는 점에서 이번 만남의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개방 1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1일 개막한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 전시는 다음 달 28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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