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때 낙동강 전선을 지킨 월턴 해리스 워커 장군(1889∼1950)의 손자 샘 워커 2세 부부가 조부의 이름을 딴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 이틀간 머문 뒤 30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부부는 정전협정 70주년 기념 행사 등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날 워커힐 호텔에 따르면 워커 부부는 28, 29일 이 호텔에서 지내면서 호텔 내 워커 장군의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호텔 본관 로비에 전시 중인 청동불상도 관람했다. 이 불상은 워커 장군의 애장품이었지만 2020년 유족이 워커힐에 기증했다. 샘 워커 씨는 “타계한 지 7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할아버지를 기억해 주는 워커힐과 한국인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초대 주한 미8군사령관이었던 워커 장군은 6·25 당시 ‘워커 라인’으로 불린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 인천상륙작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한국 정부는 1963년 워커 장군에 대한 추모의 뜻을 담아 호텔을 개관했다. 당시 주한 미군 및 외교관 등을 위한 휴양 단지로 이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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