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별 후에도 가까운 가족으로”
수년째 공식석상 동반 줄며 불화설
총리였던 아버지도 재임기간 이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52)와 부인 소피 그레구아르 여사(48)가 18년 결혼생활을 마감했다.
트뤼도 총리 부부는 2일(현지 시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많은 의미 있고 어려운 대화 끝에 결별하기로 결정했다”며 “언제나 그랬듯 우리는 서로에 대한 깊은 사랑과 존중으로 쌓은 모든 것들 곁에서 가까운 가족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자녀들을 위해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도 부탁했다. 이 부부는 2남(15세, 9세) 1녀(14세)를 뒀다.
캐나다 총리실도 성명을 내고 두 사람이 법적 별거 합의서에 서명했으며 가족이 모두 다음 주에 휴가를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두 사람은 자녀 양육을 위해 협력할 것이며 총리 가족이 함께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수도 오타와 모처로 옮기는 소피 여사가 총리관저로 자녀들을 자주 찾아 (남편과) 공동 양육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트뤼도 총리는 동생의 같은 반 친구 소피 여사와 어려서부터 알고 지내다가 2003년 교제를 시작해 2005년 결혼했다. 소피 여사는 결혼 전 TV 리포터로 활동하며 성(性)평등 문제 등에서 목소리를 내왔다.
몇 년 전부터 트뤼도 총리 부부의 불화설이 돌았다. 외신은 최근 몇 년간 총리 부부가 공개 석상에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점점 줄었다고 전했다. 트뤼도 총리는 2014년 펴낸 자서전에서 “결혼생활에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소피 여사도 지난해 결혼기념일에 “장기적인 관계는 여러 면에서 도전적이다. 끊임없는 타협 희생 헌신 인내를 요구한다”고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부부간에 고충이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트뤼도 총리 부친이자 캐나다 정치계 거물인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도 재임 중이던 1988년 트뤼도 총리 모친과 헤어졌다. 로이터는 “부자(父子) 총리의 고통스러운 가정사가 되풀이되고 있다”며 “(2015년) 총리가 된 뒤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아들) 트뤼도에게 위기가 찾아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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