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선출 두차례 무산돼 직무 대행
추천위 “변화-혁신 주도 의지 뛰어나”
LG CNS 사장 출신을 차기 대표에
이달말 주총서 60% 찬성해야 선임
5개월 이상 리더십 공백 사태를 겪고 있는 재계 순위 12위 KT의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김영섭 전 LG CNS 사장(64·사진)이 확정됐다. KT는 직전 최고경영자(CEO)와 사장급 임원을 차기 후보로 차례로 내정하고도 모두 백지화한 끝에 ‘LG 출신’을 수장으로 맞이하게 됐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4일 김 전 사장과 박윤영 전 KT 사장,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교수 등 3명을 심층 면접한 뒤 김 전 사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KT 이사회는 김 전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하고 이달 말 임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윤종수 KT 이사회 의장은 “김 후보자는 디지털전환(DX) 역량과 본질에 기반한 성장을 도모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뛰어나 향후 KT 미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KT는 지난해 11월 연임 도전을 공식화한 구현모 당시 대표를 12월 말 단수 후보로 추천키로 했다. 하지만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데다 윤석열 대통령이 KT를 포함한 이른바 ‘소유 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하면서 이를 철회했다. 이후 후보 공모 절차를 거쳐 올해 3월 윤경림 전 KT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내정했다. 이때도 국민연금과 현대자동차그룹이 반대 의사를 내비치면서 윤 전 사장은 대표 선임을 위한 정기 주총을 나흘 앞두고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KT는 이후 5개월여간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의 대표 직무 대행 체제로 경영을 이어왔다.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가 된 김 전 사장은 1984년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의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했다. 2003년 LG CNS로 옮긴 뒤 하이테크사업본부장과 솔루션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2014년 LG유플러스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2015∼2022년 LG CNS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김 전 사장이 차기 대표이사로 선임되려면 이달 말 주총 표결에서 참여 주식 60% 이상의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 3월 말 기준 KT 대주주는 국민연금공단(8.27%), 현대차그룹(7.79%), 신한은행(5.57%) 등이다. 외국인 투자자 지분도 40%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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