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택 대주교 “홈스테이 등 활용
새만금 잼버리 반면교사로 삼을 것
北 참가 위해 정부 등 다방면 접촉
교황, 방북 원해… 평화 큰걸음 기대”
“세계청년대회는 국가와 인종, 언어, 종교를 넘어 전 세계 젊은이들이 하나 되는 자리입니다. 현재 남북 대치 상황이나 국제 관계 등으로 볼 때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북한 청년들도 참가할 수 있도록 정부를 비롯해 다방면으로 접촉하겠습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2027년 세계청년대회(WYD·World Youth Day) 서울 유치와 관련해 22일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 대주교는 “남북이 분단된 한반도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는 세계 젊은이들에게 분열과 갈등 상황을 숙고하고, 화해와 평화를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청년대회는 1984년 당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창설한 행사로 2∼4년 간격으로 대륙을 순회하며 열린다.
교황은 대회에 직접 참석해 개막미사와 파견미사를 집전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한국을 찾은 바 있다.
정 대주교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교황의 방북에도 큰 기대감을 표했다. 정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소에도 남북 분단 상황에 관심이 많고, 북한 방문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며 “교황이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남북 분단의 지엄한 현실을 뛰어넘을 수 있는 평화와 화해의 큰 발걸음을 놓아주실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7년 행사에는 국내외에서 최대 80만 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달 1∼6일(현지 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올해 대회에는 약 150만 명이 참가했다.
정 대주교는 대회 준비와 관련해 “최근 열린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반면교사로 삼겠다”며 “수십만 명에 달하는 국내외 참가자들의 숙박은 홈스테이를 기반으로 성당, 학교 및 교육 시설 등을 최대한 확보해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과거에 큰 대회(2014년 아시아청년대회 등)를 치러본 경험이 있는 만큼 세계청년대회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며 “조직위원장은 교회 내 주교 중에서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대회 기간은 추후 바티칸과의 협의를 거쳐 결정된다.
세계청년대회는 1987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회 이후 올해 리스본 대회까지 15번 개최됐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건 필리핀 마닐라(1995년) 대회 이후 서울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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