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유가족께 깊은 사과 전할것”
2011년엔 관련단체 반대로 무산돼
올핸 4·19주역들 이승만 묘소 찾아
“사회적 통합-화해의 계기 됐으면”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인 이인수 박사(사진) 등 유족이 1일 4·19혁명 당시 부정선거에 항거하다 숨진 희생자들을 찾아 참배하는 한편 성명서 발표를 통해 공식 사죄한다. 1일 이후 4·19혁명 주역들도 이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박사는 2011년 4월 4·19 묘역을 참배하려다 4·19 단체들의 저지로 발길을 돌렸는데 12년 만에 이 전 대통령의 유족과 4·19 세대가 화합에 나서는 것이다.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는 31일 입장문을 내고 “이 박사가 1일 오전 10시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 내 유영봉안소에서 참배하며 ‘4·19혁명 희생자와 유가족께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는 내용이 담긴 성명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기념사업회 회장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참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4·19 희생자 유가족이나 주역 측에선 이 박사의 사죄 내용을 우선 들어본 뒤 관련 답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안다”며 “이 박사의 민주묘지 방문 이후 4·19 주역이 이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박사는 2011년 4월 4·19 묘역을 참배하려 했다가 ‘사죄가 진정성이 없고 갑작스럽다’는 4·19 단체들의 저지로 발길을 돌렸다.
그러나 올해부터 다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올해 3월 26일 이 전 대통령 148번째 생일에 4·19 주역들이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에 있는 이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63년 만의 첫 참배여서 역사적 화해의 현장으로 주목받았다. 당시 80대 안팎의 주역들은 “통합과 화해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념사업회 측은 “이번 참배를 통해 과거 역사를 되돌아보며 사회적 화해와 통합을 추구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박사는 앞서도 여러 번 사과할 뜻을 표명했고 화해의 큰 물꼬를 트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며 “지금이야말로 국민 대화합이 필요한 시점인 만큼 이번 참배와 사죄가 다 함께 화합해 미래로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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