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지시 가능-발밑 보이는 구조용 들것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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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영예의 수상자들
국무총리상 서울대치초 한도하 군

《급발진 추정 사고 발생 시 운전자의 과실 여부를 가려낼 수 있는 장치와 조명이 달린 구조용 들것이 올해 가장 우수한 학생 발명 아이디어에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동아일보사와 국립중앙과학관이 주관한 ‘제44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의 수상작이 5일 발표됐다. 전국 17개 시도 9896명이 참가한 이번 경진대회의 최고상인 대통령상에는 국지성 군(송강고 2학년), 국무총리상에는 한도하 군(서울대치초 4학년)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이달 26일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 사이언스홀에서 열린다. 수상작은 중앙과학관에서 8일까지 전시되고 12월부터는 시도교육과학연구원 순회전시도 진행된다.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는 1979년부터 국립중앙과학관, 동아일보사가 매년 개최해 왔다.》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한도하 군이 ‘방향 지시가 가능하고 발밑이 보이는 구조용 들것’을 가리키며 응용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한도하 군이 ‘방향 지시가 가능하고 발밑이 보이는 구조용 들것’을 가리키며 응용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올해 2월 튀르키예에서 일어난 참혹한 지진 보도 뉴스를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구조대원분들이 위험한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한다는 걸 깨달아 발명품을 제작하게 됐습니다. 만약 1000명 중에 1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다면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제44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한도하 군(서울대치초 4학년)은 ‘방향 지시가 가능하고 발밑이 보이는 구조용 들것’으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한 군은 “소방대원들은 들것을 옮기다 발밑이 보이지 않거나 연기에 가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구조작업을 해야 한다”며 “제가 개발한 들것이 구조대원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부상자들을 이송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군의 아이디어는 구조대원들이 자신의 안전도 지켰으면 하는 바람에서 출발했다. 기존의 들것에 전기회로를 구성해 진동, 사이렌 및 발광다이오드(LED) 기능을 넣었고, 수차례 업그레이드했다.

들것 앞에 선 구조대원이 오른손 스위치를 누르면, 뒤에 있는 구조대원의 오른쪽 손잡이에 진동이 발생한다. 구조대원 간 소통이 어려운 현장에서도 수월하게 방향을 뒤쪽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매트 일부를 투명 시트로 교체해 구조대원들이 자신의 발밑이 보이게 했다. 또 들것 아래쪽에 LED와 조도 센서, 모션감지 센서를 부착해 어두운 곳에서 이동할 때만 불빛이 들어오도록 했다. 한 군은 “지지대 뒤쪽에 부착된 사이렌 스위치를 눌러 사람들에게 비키라는 신호를 주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 군은 개발 과정에서 직접 119 수서안전센터와 강남소방서를 방문해 구조대원들의 조언을 얻기도 했다. 한 군은 “소방대원들이 화재 현장에서 연기에 가려 앞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는데, 진동 기능이 유용할 것 같다는 말씀을 주셨다”며 “사이렌 경보기에 직접 사람의 목소리를 녹음해 두면 더 효과적일 것 같다는 조언을 받아 이 점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 군 측은 이번 수상으로 받은 상금 일부를 강남소방서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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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상#서울대치초#한도하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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