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 NGO, ‘여의도 27배’ 남아공 코뿔소 농장 인수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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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모금 등으로 1000만 달러 마련
“10년간 2000마리 자연으로 보낼 것”

아프리카 파크가 사들인 남아프리카공화국 플래티넘 라이노 농장의 남부흰코뿔소들의 모습. 남아공에는 전 세계 코뿔소의 80%가량이 서식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프리카 파크 제공
아프리카 파크가 사들인 남아프리카공화국 플래티넘 라이노 농장의 남부흰코뿔소들의 모습. 남아공에는 전 세계 코뿔소의 80%가량이 서식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프리카 파크 제공
야생동물 보호 비정부기구(NGO)인 ‘아프리카 파크’가 여의도 면적의 27배에 달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세계 최대 코뿔소 농장 ‘플래티넘 라이노’를 인수했다고 4일(현지 시간) 밝혔다. 아프리카 파크는 이 농장에서 키우던 멸종위기종인 남부흰코뿔소 2000여 마리를 향후 10년간 자연으로 돌려보내겠다고 밝혔다.

이날 아프리카 파크는 “남아공 정부의 지원, 긴급 모금 등을 통해 농장과 코뿔소를 모두 사들이기로 합의했다”며 “10년 내 코뿔소들을 안전하게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남아공 노스웨스트주(州)에 있는 이 농장의 규모는 여의도(2.9km)의 약 27배인 78km다. 세계적 희귀 동물인 남부흰코뿔소를 집중적으로 사육하고 있다.

남아공의 유명 환경 보호론자인 존 흄은 남부흰코뿔소 등을 밀렵꾼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1억5000만 달러(약 2000억 원)를 들여 이 농장을 만들었다. 경비 인력만 100명에 달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방문객 급감 등으로 재정난이 심해지자 흄은 올 3월 1000만 달러에 농장을 내놓았다. 당시 그는 “호화 요트를 사는 대신 코뿔소 멸종을 막기를 원하는 억만장자가 농장을 샀으면 좋겠다”고 밝혔으나 NGO가 최종 인수했다.

#동물보호 ngo#남아공 코뿔소 농장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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