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 품종 등록 뒤엔 이건희 회장 숨은 노력”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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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진도서 30마리 사와 연구
1982년 세계견종協 원산지 등록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진돗개 보존 노력이 최근 재조명받고 있다. 이 선대회장은 진돗개를 영국 견종협회 케널클럽에 정식 품종으로 등록하는 데 기여했다. 삼성 제공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진돗개 보존 노력이 최근 재조명받고 있다. 이 선대회장은 진돗개를 영국 견종협회 케널클럽에 정식 품종으로 등록하는 데 기여했다. 삼성 제공
국내 토종견인 진돗개의 보존과 품종 등록에서 삼성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다.

20일 삼성에 따르면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은 2005년 한국 천연기념물인 진돗개를 세계 3대 견종협회 중 하나인 영국 견종협회 케널클럽에 정식 품종으로 등록하는 데 기여했다. 이 선대회장은 세계 각국의 품종견들을 기른 경험에 비춰 국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진돗개의 충성심에 특히 주목했다고 한다. 당시 진돗개는 확실한 순종이 없다는 이유로 우수성이 세계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원산지가 한국이라는 것도 인정받지 못했다. 이에 이 선대회장은 1960년대 말경 진도를 찾아 거의 멸종 단계였던 진돗개 30마리를 직접 구입해 보존 작업에 나서기 시작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이 선대회장은 자전 에세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서 “진도에 가서 사흘을 머물며 장터에도 가고 또 순종이 있다는 이 집 저 집을 찾아 30마리를 사 왔다. 그리고 사육사와 하루 종일 같이 연구하고, 외국의 전문가를 수소문해서 조언을 받아 가며 순종을 만들어 내려고 애썼다”고 회상했다. 이후 10여 년의 노력 끝에 순종 한 쌍을 만들어 냈고 진돗개 300마리를 키우며 순종률을 80%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이 선대회장은 1979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견종종합전시대회’에 진돗개 암수 한 쌍을 직접 데려가 선보였다. 이를 계기로 진돗개는 1982년 ‘세계견종협회’에 원산지를 등록할 수 있었다. 이는 결국 세계 최고 권위의 애견 협회인 영국 견종협회 케널클럽 등록으로 이어졌다.

#진돗개 품종 등록#이건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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