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한파’ 美 상원 외교위원장 자택서 금괴-현금뭉치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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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검찰, 뇌물수수 등 혐의 기소
메넨데스 의원 “라틴계 축출 음모”
앤디 김 “해당 지역구 내년 출마”

미국 내 대표적인 ‘지한파’이자 상원 외교위원장 자격으로 미 외교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집권 민주당 소속 쿠바계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69·뉴저지) 부부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연방검찰에 기소됐다. 현직 의원의 기소는 30여 년 만에 처음인 데다 미 의회의 지도급 인사가 외국 정부를 대리하고 현금, 금괴 등을 받았다는 혐의여서 파장이 상당하다.

뉴욕 맨해튼 연방지검은 22일(현지 시간) 메넨데스 의원이 2020년 재혼한 부인 네이딘으로부터 소개받은 이집트 사업가 와엘 하나의 부탁을 받고 미군의 이집트 무기 판매 정보를 이집트 정부에 넘겼다고 밝혔다. 검찰은 메넨데스 의원의 자택에서 10만 달러(약 1억3000만 원) 상당의 금괴, 55만 달러(약 7억3000만 원)의 현금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네이딘 또한 하나의 회사에서 돈을 받았다.

검찰은 또 메넨데스 의원이 자신의 후원자인 뉴저지주 기업인들에 관한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을 뿐 아니라 수사를 무마시켜 주는 대가로 이들 기업인에게 메르세데스벤츠 승용차 등도 받았다고 공개했다.

2006년부터 상원에서 활동 중인 메넨데스 의원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메넨데스 의원은 상원 외교위원장에서는 물러났으나 “라틴계를 밀어내기 위한 시도”라는 음모론을 제기하며 의원직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같은 뉴저지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소속 한국계 앤디 김 하원의원(41)은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또 “내년 11월 (해당 지역구에서)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당선되면 첫 한국계 상원의원이 된다.

#맨해튼 검찰#뇌물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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