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김영사를 창립한 김강유 회장이 1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6세.
김영사 관계자는 “3~4일 전부터 지병이 급격히 악화하기 시작했으며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날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1947년 전라남도 고흥에서 태어난 고인은 성균관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대학교 시절 ‘금강경’ 공부에 심취해 동국대 불교대학원을 졸업했다. 1970년 학생 신분으로 동국대 총장을 지낸 ‘금강경’의 대가 백성욱(1897~1981) 박사를 찾아가 배웠다고 알려졌다.
고인은 1976년 ‘정한사’란 이름으로 출판업을 시작했고, 1979년 이름을 ‘김영출판사’로 바꾼 뒤 80년대 후반부터 ‘비밀일기’, ‘사랑하는 아빠가’,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등 베스트셀러들을 연이어 펴내면서 김영사를 국내 대표 종합출판사로 자리매김시켰다.
김영사는 문학, 인문, 교양, 과학, 경제·경영, 실용, 종교 등의 분야에서 지금까지 3000여종의 책을 펴냈으며,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문명의 충돌’, ‘먼나라 이웃나라’, ‘정의란 무엇인가’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들을 만들었다.
고인은 1989년 당시 편집장을 맡고 있던 박은주 씨를 대표이사로 세우고 일선에서 물러났으나, 2014년 25년 만에 다시 현업으로 복귀했다. 이 과정에 전·현직 대표이사가 법적 분쟁을 벌였다.
고인은 2022년 불교 수행 단체인 재단법인 여시관을 설립,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불법을 중심으로 마음을 수행하는 지침서인 ‘행복한 공부’, ‘행복한 마음’ 등을 직접 써내기도 했다.
장례식장은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5호. 발인은 10월3일 오전 8시.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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