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작업 중 부상당한 표정호 병장
17시간 수술 성공 발목절단 면해
韓 “긴 치료-재활 견뎌줘 고맙다” 격려
“긴 치료와 재활 과정을 꿋꿋이 견뎌줘서 고맙고 대견합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3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지난해 10월 지뢰 폭발 사고를 당한 표정호 육군 병장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표 병장은 이날 처음으로 병원 안마당을 빠른 걸음으로 완주했다. 그는 가벼운 제자리 뛰기도 했다. 이를 지켜본 한 총리는 박수를 치며 “내년 1월 전역할 땐 부디 좋아하는 축구를 다시 할 만큼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표 병장은 전방부대에서 지뢰 운반 작업 중 사고를 당했다. 발목 절단까지 고려해야 할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의료진은 허벅지 근육을 떼어내 종아리와 뒤꿈치를 복원하는 17시간의 수술을 성공시켜 발목을 보전했다. 한 총리는 1월 설 명절 때도 당시 일병이던 표 병장을 찾아 빠른 완쾌를 기원한 바 있다. 이날 한 총리는 병원에서 표 병장을 보자마자 반색하며 끌어안았다.
표 병장이 처음 두 발로 걷기 시작한 건 수술 후 반년이 지난 올해 4월이었다. 당시 의료진이 촬영한 19초짜리 영상을 보고받은 총리는 이를 페이스북에서 공유하며 “기쁘고 뭉클했다”고 했다. 경찰을 꿈꾸는 표 병장은 통상 하루 4시간 진행하는 재활훈련을 두 배로 해왔을 정도로 재활 의지가 강했다고 한다.
한 총리는 이날 주치의 정성엽 중령과 발목 보전 수술을 집도한 문기호 중령에게 “절단이라는 선택 대신 어떻게든 다리를 살리겠다는 각오로 어려운 수술을 성공시켜줘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군 복무 중에 다친 장병들은 전역한 후에도 치료와 재활이 끝나는 날까지 군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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