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의 아버지’ 강신호 동아쏘시오 회장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자이데나’ 등 신약 개발에도 기여

‘박카스의 아버지’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사진)이 3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고인은 1927년 경북 상주에서 고(故) 강중희 동아쏘시오그룹 창업주의 1남 1녀 중 첫째 아들로 태어났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독일 프라이부르크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1959년부터 동아제약에 몸담았다.

1975년 창업주 뒤를 이어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뒤 2017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때까지 42년간 동아제약을 이끌며 한국 제약 산업의 산증인으로 평가받아 왔다. 자양강장제 박카스를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만들었고, 국내 최초이자 세계 4번째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 슈퍼 항생제 ‘시벡스트로’,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 등 국산 신약을 탄생시켰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로 ‘사회’라는 의미가 담긴 ‘쏘시오(SOCIO)’라는 단어를 기업명에 넣어 1994년 동아제약그룹을 동아쏘시오그룹으로 바꾼 것도 그의 생각에 따른 것이다.

강 명예회장은 국내 제약 업계의 연구개발(R&D)을 선도하기도 했다. 198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기업 부설 연구소를 설립하고, 1988년에는 경기 용인에 신약의 안전성을 실험할 수 있는 우수 연구소 관리 기준(KGLP) 시설도 마련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장을 맡아 11년간 산업계 기술개발 활동을 지원했으며,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에는 과학기술 분야 최고훈장인 창조장을 수훈한 바 있다. ‘대학생 국토대장정’을 매해 진행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의 29·30대 회장을 맡을 당시 회원사들이 경상이익의 1%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는 ‘전경련 1% 클럽’을 만들었다. 한경협은 이날 류진 회장 명의의 추도사에서 “재계를 대표해 사회적 책임과 소명을 다한 경제지도자”라고 추모했다.

장례는 동아쏘시오그룹 그룹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서울대병원이다. 유족으로는 아들 정석(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 문석(전 우리들제약 대표), 우석 씨, 딸 인경, 영록, 윤경 씨가 있다. 발인은 5일 오전 6시 30분이다.

#강신호#동아쏘시오#회장 별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