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경영 30주년 국제학술대회
고인의 리더십-사회공헌 재조명
“운명 건 투자-두려움없는 실험 등
현재의 성공 전략과 완전히 일치”
“비현실적인 목표를 공언한 뒤 결국 달성해낸다는 점에서 초일류를 선언하고 달성한 이건희 회장은 홈런을 예고한 뒤 쳐버린 미국 프로야구의 전설 베이브 루스와 비슷합니다.”
2017년 세계 1위 ‘경영 사상가’로 선정된 로저 마틴 토론토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1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 회장의 리더십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마틴 명예교수는 이날 한국경영학회가 이 선대 회장 3주기 추모의 의미를 담아 개최한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25일 이 선대 회장 3주기를 앞두고 고인의 리더십과 사회공헌, 삼성의 신경영을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는 이 선대 회장이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로 대표되는 ‘신경영 선언’을 하고 본격적인 경영 혁신에 나선 지 30주년이 되는 해다.
마틴 명예교수는 ‘이건희 경영학의 본질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며 “이 회장은 전략적 이론가, 통합적 사상가의 모습을 보였는데, 많은 글로벌 리더들도 같은 특성을 가졌다. 특히 이 회장의 인상적인 점은 초일류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뒤 말로만 끝내지 않고 달성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이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스스로를 거대한 기업의 작은 부품으로 여기지 않고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리타 맥그래스 컬럼비아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건희 회장은 기업의 경쟁 우위에는 수명주기가 있고 그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것을 디지털의 시대가 오기 전에 이미 인식했다”며 “영원한 위기 정신, 운명을 건 투자, 신속하고 두려움 없는 실험, 실패는 학습의 일부라는 점 등 현재 성공 전략과 완전히 일치하는 방식으로 ‘신경영’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부탄투안 베트남 풀브라이트대 교수는 “신경영을 기반으로 세계화에 성공한 삼성은 현재 베트남 제1의 글로벌 기업이 돼 직간접적으로 일자리 창출 등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기업가 정신, 혁신 등이 과제인 베트남 등 신흥국 기업들이 신경영을 고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마틴 명예교수, 맥그래스 교수, 부탄투안 교수를 포함해 김상근 연세대 신학대 교수, 스콧 스턴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영대 교수, 패트릭 라우트 사우스캐롤라이나대 경영대 교수, 김태완 카네기멜런대 경영대 교수,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과학대 교수 등 국내외 석학들과 삼성 관계사 임직원 3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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