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1일(현지 시간) 갈등을 종식할 해법으로 ‘두 국가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 인정해 이스라엘과 평화롭게 공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이탈리아 국영방송 RAI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에 대해 “성스러운 땅에서 전쟁이 발발해 나를 두렵게 한다. (확전은) 여러 생명의 종말을 의미한다”며 단호한 반대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함께 살아야 하는 두 민족이 있다”며 “(앞서) 현명한 해결책을 찾았다. 오슬로 협정과 잘 정의된 두 국가, 그리고 특별한 지위를 가진 예루살렘”이라고 강조했다. 오랜 갈등을 종식할 해법으로 팔레스타인의 자치와 이스라엘의 존재를 상호 인정하는 데 합의한 오슬로 협정과 함께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기독교·유대교·이슬람교의 공동 성지 예루살렘에 대해선 중립 지역으로 남겨야 한다는 주장을 언급한 것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1993년 당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중재로 양측의 공존 방안을 담은 이 협정에 합의했다. 하지만 2000년 팔레스타인 자치구역 내 이스라엘군 추가 철수와 이스라엘 주민 정착촌 건설 등을 놓고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이후 현재까지 협정으로 출범한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에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영토로 하는 신생 독립국가 지위를 부여하자는 구상은 이뤄지지 못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참석한다. 당사국총회가 열린 이래 교황이 이 행사에 참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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