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에 생명 나누고 떠난 세 아이 엄마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4일 01시 40분


뇌출혈로 뇌사 빠져… 장기 기증

고 조미영 씨 가족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고 조미영 씨 가족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세 자녀의 어머니이자 자상한 아내였던 40대 여성이 7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는 생전 가족들에게 “마지막 순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고민하지 않고’ 장기기증을 하자”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3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기증자 조미영 씨(47)가 지난달 1일 서울 은평구 은평성모병원에서 심장과 좌우 폐, 간장, 좌우 콩팥, 좌우 안구를 기증한 뒤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조 씨는 9월 24일 어지럼증을 느끼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뇌출혈 진단을 받고 뇌사에 빠졌다. 조 씨의 남편 이철호 씨는 아내의 생전 뜻에 따라 장기기증을 결정했고 자녀들도 “엄마도 한 줌의 재로 남겨지는 것보다는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고 살아 숨쉬는 것을 바랄 것”이라며 동의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삶의 마지막 순간 장기기증을 하겠다고 약속한 기증자와, 그 약속을 이뤄주기 위해 기증에 동의해주신 유가족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세 자녀 어머니#장기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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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 2023-11-04 07:36:27

    뇌출혈로 인한 뇌사상태로 세상을 떠나신 기증자 분의 명복을 빕니다. 실천이 어려운 장기 기증을 평소에도 생각해왔고, 무려 7명에게 생명을 전달하신 그 용기와 선한 마음에 머리가 숙여집니다. 또한 가족들이 그 뜻을 잘 이해하고 실천하신 고귀한 뜻을 존중합니다. 불의의 질병으로 세상을 하직하신 기증자 분의 깊은 그 뜻에 감사드리고 현재 계신 곳에서 평안과 휴식을 찾으시기를 기도합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남은 세자녀의 수호신이 되어주소서. 건강하고 올바르게 자라날 수 있도록 지켜주소서. 기증자 님의 선한 얼굴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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