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63·사진)가 국제결제은행(BIS)의 최고위 협의체인 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CGFS) 의장에 선임됐다. 미국, 일본 등 기축 통화국이 아닌 국가의 중앙은행 수장이 CGFS 의장에 선임된 건 처음이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은 한국이 이로부터 25년 만에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을 주도하는 국가가 된 것이다.
15일 한은은 이 총재가 13일(현지 시간) 스위스 바젤에서 개최된 BIS 총재 회의에서 CGFS 의장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CGFS는 BIS의 최고위 협의체로, 금융위기 조짐을 감시하고 적절한 정책 방안을 권고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1971년 유로화 상설위원회로 출발해 1990년대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금융 안정을 위해 확대·개편됐다. CGFS 의장은 글로벌 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해 미국, 일본 등 기축 통화국에서 맡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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