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 도움 됐으면” 완주 ‘얼굴없는 천사’ 6년째 쌀 기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29일 03시 00분


행정센터에 5포대 놓고 사라져
겨울 올 때마다 도움의 손길

전북 완주군 비봉면 얼굴 없는 천사가 보내온 20kg짜리 햅쌀 5포대가 행정복지센터에 놓여 있다. 완주군 제공
전북 완주군 비봉면 얼굴 없는 천사가 보내온 20kg짜리 햅쌀 5포대가 행정복지센터에 놓여 있다. 완주군 제공
전북 완주군 비봉면에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햅쌀 5포대를 기부했다.

28일 완주군 비봉면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전날 행정복지센터에 20kg짜리 햅쌀 5포대가 택배로 도착했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기부자는 행정복지센터에 전화를 걸어 “모두가 어려운 시기”라며 “작지만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이 익명 기부자의 선행은 2018년부터 시작됐다. 올해까지 6년 동안 그가 보내온 쌀은 모두 20kg짜리 30포대에 달한다. 그는 매년 직접 농사지은 쌀을 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매번 쌀을 보내기 전 행정복지센터에 전화해 2, 3분가량 통화하는데 주로 비봉면에 사는 어려운 이웃을 걱정하는 얘기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들은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가을걷이가 끝나고 겨울이 올 때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안형숙 비봉면장은 “얼굴 없는 천사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쌀은 매년 그랬던 것처럼 복지 사각지대의 취약계층을 위해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얼굴없는 천사#6년째#쌀#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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