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본 세계문학선으로 잘 알려진 출판사 범우사의 창업자 윤형두 회장(사진)이 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1935년 일본 고베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6년부터 월간 ‘신세계’에서, 1961년 민주당 당보 ‘민주정치’에서 기자로 일했다. 1963년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66년 범우사를 세웠다. 범우사는 1970년대 범우고전선, 1980년대 비평판 세계문학선, 범우문고 등을 내며 국내외 고전을 소개했다. 고인은 50여 년 동안 법정 스님의 ‘무소유’(1976년), 아일랜드 소설가 제임스 조이스의 ‘피네간의 경야’(2002년) 등 약 5000종의 단행본을 출판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한국출판학회 회장, 한국출판협동조합 이사장,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한국출판문화상을 4차례, 대통령 표창을 1차례 받았다. 2009년 국제인명센터(IBC)의 ‘21세기를 대표하는 2000명의 지식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노라면 잊을 날이’(1979년), ‘책의 길 나의 길’(1990년) 등 책 20여 권을 썼다.
유족으로는 부인 강영매 전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 아들 재민 범우사 대표, 재준 서울디지털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딸 성혜 윤아트 대표가 있다. 빈소는 서울 세브란스병원, 발인은 6일 오전 10시. 02-2227-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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