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는 뜻의 견리망의(見利忘義)를 택했다. 10일 교수신문은 대학교수 1315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사자성어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견리망의’가 1위(30.1%)로 꼽혔다고 밝혔다. 교수신문은 매년 전국 교수 설문조사를 통해 그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한다.
논어 헌문편에는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라’는 뜻의 ‘견리사의(見利思義)’가 등장한다. 하지만 이로움만 추구하는 행태를 경고하는 장자 산목편 속 견리망의가 세상에 더 퍼지게 됐다. 견리망의를 추천한 김병기 전북대 중어중문학과 명예교수는 “지금 우리 사회는 견리망의 현상이 난무해 나라 전체가 각자도생의 싸움판이 된 것 같다”며 “정치란 본래 국민들을 바르게 다스려 이끈다는 뜻인데 정치인은 자신이 속한 편의 이익을 더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분양사기, 전세사기 등을 “나만 잘살면 된다는 생각이 정당화되다시피 한 사건”, 교권 침해는 “(부모가) 당장 내 아이의 편익을 위해 다른 아이나 선생님의 피해를 당연시하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2위(25.5%)는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는 뜻의 적반하장(賊反荷杖)이 꼽혔다. 교수들은 “전 정부 탓만 하며 합리화하기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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