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헬스케어 스타트업 ‘눔(Noom)’의 공동 창업자인 정세주 이사회 의장(44·사진)은 예비 창업자들을 향해 “(비전을 밝히면) 사람들은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할 것이고, 당신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라며 이렇게 조언했다. 2005년 세워진 눔은 체중 감량 등 건강관리를 위한 플랫폼으로, 기업가치가 37억 달러(약 5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정 의장은 24일(현지 시간) 미 뉴욕에서 코리아소사이어티와 한화생명 주최로 열린 스타트업 기업가 강연에 연사로 무대에 올랐다.
전남에서 자랐다는 정 의장은 2005년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대학을 중퇴해 혈혈단신으로 미 뉴욕주 롱아일랜드로 왔다. 인맥을 만들려고 집에서 1시간씩 기차를 타고 뉴욕 맨해튼으로 가 이런저런 모임에 얼굴을 내밀었지만 누군가와 대화를 나눈 것은 스무 번에 한 번꼴이 채 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형편없다고 생각할지 모른다는 짐작에서였다. 결국 처음 사업모델을 세운 뒤로 3년 동안은 투자금을 한 푼도 모으지 못했다. 그는 “3분간의 발표가 30분 같았다. 나 자신이 싫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정 의장은 스타트업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사람들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당신을 판단하지 않는다”며 “스스로를 조절하는 법을 배운 후 모임에서 인맥을 쌓고 사람들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내가 똑똑한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었던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 의장은 “사람들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는 이유로 사업을 시작하지만 대개는 금방 실패를 맛본다”며 “하나의 단순한 비전에서 수많은 아이디어가 나와야 한다. 비전에 대해 100페이지도 넘게 실행 계획을 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0